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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 폭염 '해양열파' 지구온난화로 2배 급증...바다 생태계가 무너진다

원문보기 : https://news.joins.com/article/22888652

“지상에 폭염이 있다면, 바다에도 폭염이 있다.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지속하는 바다의 폭염을 ‘해양열파(MHWs)’라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 폭염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대학교의 토마스 프롤리셔 교수 연구팀은 국제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하고, 해양열파의 발생빈도와 범위, 온도 상승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1982년부터 2016년까지 해양표면온도를 관측한 데이터 자료(SST)와 16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구 시스템 모델(ESMs)이 사용됐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대기 온도 상승 정도에 따라 해양열파의 발생 가능성을 색으로 나타낸 자료. 색이 짙을 수록 발생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구 온도가 상승할 수록 해양열파의 발생가능성은 급격히 높아지며 서태평양과 북극해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처]

해양열파로 산호 백화현상 심화하면, 해양생태계 붕괴

해양열파는 수일에서 최대 한 달까지 수천㎢에 걸쳐 해양 표면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해양 생태계와 어족 자원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해양열파는 산호초를 파괴해 암초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양 공동체를 파괴한다"며 "산호 백화현상은 어족자원에 중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경제와 사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4월 18일 네이처에 실린 호주 쿡 대학교 산호초연구협의회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발생한 해양열파의 영향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인 호주 북동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큰 타격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호주 쿡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발생한 해양열파로 이 지역의 산호초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산호초는 조류와 공생해 해양생태계를 유지하는 만큼, 산호가 파괴되면 어족자원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앙포토]

부산대학교 기후과학연구소 이준이 교수는 "해양열파로 산호백화가 진행되면, 산호와 조류의 공생관계가 파괴된다”며 “조류가 죽으면 산호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게 된다”고 밝혔다.

파리기후협약에도 가속화하는 '지구온난화'가 원인

연구진은 해양열파의 주된 발생 원인을 지구 온난화에서 찾았다. 온난화로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대기 온도가 1.5도 이상 증가했고 이로 인해 1982년과 2016년 사이 해양열파가 두 배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해양열파의 87%가 인위적으로 발생한 온난화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며 "만약 지구 온도가 2도 증가할 때를 가정하면, 그때는 인간의 책임이 100%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열파의 주된 발생 원인은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대기 온도가 1.5도 이상 증가했고 이에 따라 관측 기간 동안 해양열파 발생이 산업화 이전 시대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09년 1 월 9일 독일 뒤스부르크의 공장지대. [AP=연합뉴스]

연구진은 관측된 자료를 토대로 한 ESMs 모델을 통해, 2100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지구 대기 온도 상승과 해양열파의 발생 확률의 관계도 분석했다. 그 결과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할 때 해양열파의 발생 가능성은 최대 2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5도 상승시는 약 44%, 3.5도 상승 시는 최대 8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파리 기후협상에서 결의한 1.5~2도 수준으로 온도 상승을 억제한다고 해도, 해양열파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며 "이 연구는 탄소 배출 저감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열파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서태평양과 북극해로 나타났다. 포항공대 기후시스템연구실 국종성 교수는 "서태평양의 바닷물이 원래 따뜻한 지역이고 인구가 밀집돼 있어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바다 속 폭염 '해양열파' 지구온난화로 2배 급증...바다 생태계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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